주식이야기/SGX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주식시황보고

브루나이 달러는 왜 싱가포르 달러를 따라가는가

Son Stephen 2025. 4. 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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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같은 영국령이었던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독립 후 각자의 통화를 만들었지만, 두 나라는 지금까지도 서로의 화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특이한 통화 협정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1. 배경: 통화동맹의 역사

 

1960년대 초반까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모두 영국령이었고, 같은 통화(말라야 및 브리티시 보르네오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이 통화는 영국의 보장 하에 운영되는 통화 위원회 시스템(Currency Board) 형태였습니다.

1967년: 통화 동맹 해체
각국이 독립하면서 자신만의 중앙은행을 설립하게 되었고, 통화 발행 권한을 각각 가지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말레이시아는 링깃(MYR),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달러(SGD),브루나이는 브루나이 달러(BND)를 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로 양국 간의 1:1 통화 교환 협정을 체결합니다.


📜 2. 통화 상호교환 협정 (Currency Interchangeability Agreement)

 

주요 내용:

-서로의 통화를 1:1 고정 비율로 교환함을 약속.
-양국 중앙은행은 상대국 통화를 무제한으로 수용하고 1:1로 교환.
-각국 내에서 상대국 통화를 **법정 화폐(Legal Tender)**로 인정.

예시:

싱가포르 시민이 브루나이에서 SGD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브루나이 시민도 싱가포르에서 BND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
(실제로는 소매점에서는 약간의 불편함이나 거절이 있을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합법적인 화폐입니다.)


 

⚙️ 3. 이 시스템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나?

 

이 협정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

1) 경제 안정성과 신뢰
싱가포르 경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매우 안정적이고,
브루나이는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해 재정이 튼튼함.
두 나라 모두 외환 보유액이 많고 통화에 대한 신뢰가 높음.

2) Currency Board와 유사한 관리
브루나이 중앙은행은 싱가포르 달러와의 1:1 유지를 위해 외환 보유고를 철저히 관리합니다.
마치 홍콩이 미국 달러에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듯, 브루나이는 사실상 싱가포르 달러에 페그(pegged) 되어 있습니다.


📈 4. 오늘날의 의미와 효과

 

브루나이에 유리한 점:
통화 안정성 확보: 변동성 없는 환율로 인해 외국 투자자 신뢰 증가.
정책 부담 감소: 중앙은행이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줄어듦.
무역과 관광에 유리: 싱가포르와 경제적 활동이 편리함.

싱가포르에 미치는 영향:
사실상 부담은 크지 않음. 브루나이 경제 규모가 작고, 외환 수요도 낮음.
정치적·외교적 우호관계 유지의 상징으로 간주됨.


5. 브루나이 달러 이미지 

 

 

🧐 추가로 흥미로운 점
이와 같은 국가 간 상호통화 협정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도 포함돼 있었지만, 1973년에 말레이시아가 협정을 종료하면서 지금은 브루나이-싱가포르만 남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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