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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코코본드의 모든 것. 이 글을 읽고 초등학생도 코코본드가 무엇인지 이해했다. (Feat. 크레디트 스위스 AT1 채권 상각처리)

by Son Stephen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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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식을 전해주는 남자 Stephen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D 
어제 AT1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었다라는 것 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제가 AT1 채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깜빡 잊었네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 도 쓸 겸 AT1 채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AT1 채권 = 코코본드 그럼 코코본드는 무엇일까?? 

 
코코본드 (contingent and convertible bond) 의 줄임말로 한국말로 하면 신종자본증권 혹은 조건부자본증권이라고 합니다. 좀 아직 이해하기가 힘드시죠? 
즉 이렇게 이해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형태로 발행이 되지만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져서 망할 거 같다. 혹은 은행이 망할 거 같다 그러한 상황에 놓인다면 은행은 이 채권을 동의 없이 주식으로 변환하거나 여기에 대한 돈을 안갚아도 된다 이런 조건이 걸려있는 채권을 의미합니다. 

 

2. 그래서 코코본드는 왜 발행되며 코코본드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럼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채권이 왜 시장에서 거래가 되었나 라고 살펴보면 크레디트 스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160년 이상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탄탄한 은행이 설마 망하겠나 싶어서 신용으로 코코본드가 거래가 되었던 것입니다. 
코코본드를 발행하면 은행에서는 굳이 유상증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리고 공공기관에서도 굳이 유동성 투입을 위해서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장점이 되는거죠. 
그래서 여기서 코코본드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 굳이 금융자본이 부실해졌을 경우 정부가 유동성 투업을 위해서 국민세금같은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 은행 입장에서도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해야하는데 코코본드의 발행으로 인해서 유상증자를 할 필요도 없고 주가도 그럼 희석되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좋을까? 라고 생각해봤을 때는 코코본드의 위치가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만기시 이자를 많이 쳐줍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크레딧 스위스의 코코본드가 그 사태 이전에는 전혀 망할 일이 없으니까 많은 투자자들이 코코본드를 많이 사왔었습니다. 

3.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 & 채권의 상각처리

하지만 크레딧 스위스 사태가 일어나고 UBS와의 인수설이 불거지니 이게 헷지펀드들 사이에서는 이게 저가매수의 기회다 라고 생각을 한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대형금융사가 무너지게 되면 다른 금융기관들 끼리 이 회사를 어떻게 누가 인수할 건지 아니면 이 회사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중에는 크레딧 스위스의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채권가격도 폭락하게 되는데 채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채권과 AT1이라고 보는 코코본드
일반 채권은 채권만기시 돌려받게 되는 돈 + 이자를 의미하고 앞서 설명드린 코코본드 이 두 가지가 거래가 됩니다. 
그래서 크레디트 스위스의 일반 채권은 1달러가 장중에 40센트까지 폭락하게 되지만 코코본드 AT1 채권은 1달러 짜리가 20달러에 거래가 됐는데 근데 그게 상각처리가 되면서 휴지조각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 채권의 성격상 부도위기가 찾아왔을 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투자자들에게는 안 갚아도 되니까 그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 난리가 나버린 겁니다. 
여기에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행한 코코본드의 가격은 총 22조원인데 그게 증발이 되어 사라진 거죠.
 

          

4. 본드런 (Bond Run)

이게 뱅크런이 나중에는 본드런이 될 가능성이 높고 돈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갈 우려가 더 높아졌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AT1 채권에 많이 투자된 은행 혹은 AT1 채권을 많이 발행한 은행의 주가도 그럼 많이 흔들리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인해 저번 주 도이체방크의 AT1 채권도 그 영향으로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원래는 만약 대형 금융사들이 망했을 때 채권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고 그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데 이번엔 그런 과정이 깨져서 이번 사태에 따라서 이제는 채권시장에 돈이 안들어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요약정리 

 
  • 코코본드는 은행이 부도위기가 났을 때 갚지 않아도 되거나 주식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 코코본드는 은행의 탄탄함이 담보가 되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율 + 원금을 제공해준다. 
  • 코코본드를 발행함에 따라 유상증자가 필요없고 국가기관측면에서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 CS 인수사태가 벌어지면서 채권가격이 내려가면서 헷지펀드 회사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코코본드 즉 AT1 채권은 상각처리가 되면서 휴지조각이됨 
  • 그에 따라서 AT1 채권에 투자되거나 많이 발행한 은행들은 채권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도이체 방크의 CDS 프리미엄 지수도 많이 올라가게 됨
  • 원래 금융사가 파산처리가 되면 채권을 살리면서 투자자들을 먼저 살리는 게 통상적이나 이번엔 너무 급하게 인수처리가 되면서 AT1 채권을 살리지 못 함 
  • 그에 따라 채권의 불신이 높아지고 채권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서 Bank Run -> Bond Run 까지 진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은 코코본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셨으면 저는 또 저 나름대로 그거에 대한 보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고 오늘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Stephen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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